사는 게 무엇인지
금은비/ 김정란
사는 게 무엇인지
살아가는 것이 왜 이리도 질서도 없고 어지럽고 답답한지
주위를 살펴보니 어느 한 곳 바람 잘 날 없네 그려
정치면 정치. 민생고. 젊은이들의 취업. 노동자의 생활안정. 물가.
쉬 떠오른 몇 가지만 나열해도 열 받고 혈압 올라 앞이 캄캄해 지네 그려
위에 이런 것들을 챙겨들고 병원에 가 보면 아니 될까?
이런 것 고쳐줄 의사는 없는 것인가?
해답은 있는데 모두가 잠든 밤에 슬그머니 밤손님으로 와서
멀쩡한 치유책 슬쩍 가지고 도망쳤다나 뭐라나 하하~ 핑계도 좋지
백년도 못살면서 천년을 살 것처럼 유행가 가사가 생각나네 그려
누가 나보고 왜? 사냐고 물으면 살기위해 산다고 말 할 수 밖에
사는 게 무엇인지
바람 부는 대로 물 흐르듯이 자신의 그릇대로 살다가 가는 것을
조바심 내지 말고 가진 만큼 만족하며 올려다 보지 말고 내려 보며 느끼면서
욕심 없이 사는 것도 사는 동안 힘 덜 들이고 살아가는 것일 테지
올려다보는 마음에는 남의 떡이 커 보인다고 했던가.
남의 것이 크다 한들 무슨 소용 있겠는가. 탐하고 부러워한들
마음만 괴로우니 비우고 살아가세 작아도 모자라도 열심히 살다보면
그 안에 싹트는 삶 행복으로 안길 테니 웃음꽃도 피울 테니
화려한 불빛 속에 고급양주 못 마신들 그것이 뭐 그리 부럽겠나.
내 것이 아닌 것을.
수수한 대포 집에서 곡주 한잔 앞에 놓고 신 김치 한 접시에 안주삼아 마시어도
이 얼마나 즐겁고 정겨운 모습인가 마음 맞는 벗과 함께 주거니 받거니
마음위로 해가면서 마주한 그 술맛 양주보다 더 맛 좋아 작은 것에도
행복은 얼마든지 열렸다네.
여길 보소 이 얼마나 부끄러운 모습인가
저기 저 높은 곳에 가진 거 움켜쥐고 힘자랑 뽐내면서
이 그릇이 내 그릇 하며 아옹다옹 한 짓들 눈꼴셔 못 보겠네.
가진 것은 태산이요 힘은 장사인데 무엇이 그리 아쉬워 저리들 싸움인고.
불쌍타 한심타 가진 거 많아 본들 우리보다 낳을 것이 하나도 없네 그려
사는 게 무엇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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