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글

[스크랩] "자네, 본관(本貫)은 어디인고?"

청수블로그 2010. 7. 12. 07:29





"자네, 본관(本貫)은 어디인고?" 
본관(本貫), 관향(貫鄕), 고향(故鄕)
          
          "자네, 본관은 어디인고...?" 
          "자네, 관향은 어디인고...?" 
          "자네, 고향은 어디인고...?" 
          어떤 물에서 놀았느냐를 묻는 질문이다. 
          본관과, 관향과, 고향은 각각 다른 뜻을 
          가지고 있는 말들이다. 
          정서가 무르익었던 곳, 꿈이 펼쳐지던 곳. 
          나의 앙금이 만들어진 곳 - 
          그런 곳을 우리는 마음의 본향이라 한다. 
          고향은 사람에 있어서 
          원산지를 증명하는 상표이다. 
          본관(本貫)과 관향(貫鄕)과 
          고향(故鄕)에 대해 알아보자. 
          본관은 시조 할아버지가 성씨(姓氏)를 가지고 
          자손을 퍼뜨리기 시작한 이를테면 
          창업지(創業地)를 말한다. 
          "김해김씨"이면 김해가 그들의 본관이다. 
          최초의 원산지 표시로서 
          지금도 家門間의 편지를 주고 받을 때는 
          모관후인(某貫後人)이라며 본관을 밝힌다. 
          (예 : 김해김씨의 경우. "金海後人" 이라고 쓴다) 
          관향은 윗대 조상들이 한 곳에서 
          누대에 걸쳐 살아 내려온 동네를 말한다. 
          내가 그곳에서 태어난 것은 말할 것도 없고 
          큰집도, 당숙네도 있고, 선산(先山)도 있으며 
          시제(時祭)도 거기서 뫼신다. 
          관향은 어쩌면 본관보다 더한 
          살아온 내력으로서의 고향이다. 
          이 시대의 부모들은 먹고 살기 위해 
          비록 고향을 떠나서 살지만 
          자식들이 아버지의 고향을 
          낯선 곳으로 여기는데는, 
          떠나 사는 부모들의 가슴이 모두 무겁다.
          그냥 무거운 정도가 아니라,
          내 고향은 천안인데
          아이들이 제 엄마와 함께
          고향이 서울이라고 편을 가르는데는
          영- 기분이 사나워진다.
          그 다음으로서 고향! 
          듣기만 해도 가슴 설레는 이 말은 
          아련한 추억으로서 차라리 ' 마음' 이다.
          객지생활이 어렵고 힘들땐
          은연중에 떠오르는 의지(依支)와 힘. 
          술래잡기,자치기,연날리기,썰매타기, 
          수박서리, 메뚜기잡기, 미꾸리 잡기, 
          초가지붕 끝의 고드름 따먹기. 
          태어나 처음으로 만나 본 자연 ...
          그 질박한 맑음. 
          최소한의 사람의 도리를 갖게 만들어준 곳.
          뼈가 굵고, 살이 붙은 곳,
          부랄 친구들, 
          꾸미지 않은 천연색. 
          수구초심(首邱初心)... ! 
          여우도 죽을 때는 제 태어난 쪽으로 
          고개를 돌리고 죽는다던가 ? 
          죽는 날까지 그리워 못내 잊지 못할 
          고향 ㅡ 제 태어나 자란 곳.


향수 - 박인수,이동원
출처 : 좋은글과 좋은음악이 있는곳
글쓴이 : 에밀레 원글보기
메모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