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그네 인생
인생은 나그네다 유한한 목적지를 향하여 걷고 있는 나그네다. 어두운 밤, 슬프고 고독한 길도 걸었고 다정한 사람과 손잡고 행복한 길도 걸었다. 망팔 봉 꼭대기 숨차게 걷다보니 인생길 덧없음도 알았다. 이제 탐욕도, 애증도, 벗어놓고 홀가분케 걸어가자! 삶과 죽음이, 한조각 구름이 일었다 흩어짐과 같은데, 잠시 머물다 떠나갈 몸, 두메에 초막이면 어떻고 화려한 저택이면 뭣 하나. 아옹다옹 낯 붉혀 다투지 말자. 죽으면 한줌의 흙으로 돌아갈 몸! 풀 섶에 버려지면 어떻고 한줌의 재가 되어 바람 따라 날아간들 어떠하리? 어차피 묵어 잡초가 욱어질 호화 분묘 뭣하나? 극락이 어디이고 천당이 어디더냐? 천당도 지옥도 인간들이 만들어놓고 내가 만든 틀 속에 갇힌 우리네 인생인데! 비워라, 비워라! 마음을 비워라! 아무도 부르지 않았어도 나는 왔다. 때가 되면 아무리 붙잡아도 누가 가라지 않아도 나는 빈손으로 슬슬하게 홀로 떠나야할 나그네 인생인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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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영일정씨영천화수회
글쓴이 : 愚宰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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