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글

[스크랩] 나그네 인생

청수블로그 2010. 9. 11. 09:32

나그네 인생

 

인생은 나그네다

유한한 목적지를 향하여 걷고 있는 나그네다.

어두운 밤,

슬프고 고독한 길도 걸었고

다정한 사람과 손잡고 행복한 길도 걸었다.

망팔 봉 꼭대기 숨차게 걷다보니

인생길 덧없음도 알았다.

이제 탐욕도, 애증도, 벗어놓고

홀가분케 걸어가자!

삶과 죽음이,

한조각 구름이 일었다 흩어짐과 같은데,

잠시 머물다 떠나갈 몸,

두메에 초막이면 어떻고 화려한 저택이면 뭣 하나.

아옹다옹 낯 붉혀 다투지 말자.

죽으면 한줌의 흙으로 돌아갈 몸!

풀 섶에 버려지면 어떻고

한줌의 재가 되어 바람 따라 날아간들 어떠하리?

어차피 묵어 잡초가 욱어질 호화 분묘 뭣하나?

극락이 어디이고 천당이 어디더냐?

천당도 지옥도 인간들이 만들어놓고

내가 만든 틀 속에 갇힌 우리네 인생인데!

비워라, 비워라! 마음을 비워라!

아무도 부르지 않았어도 나는 왔다.

때가 되면 아무리 붙잡아도

누가 가라지 않아도

나는 빈손으로 슬슬하게

홀로 떠나야할 나그네 인생인데……

 

 

출처 : 영일정씨영천화수회
글쓴이 : 愚宰 원글보기
메모 :